빈센조 이후 재벌집 막내아들 이라는 작품으로 다시 호연을 펼친 송중기님에 대한 추가적인 생각.
송중기 라는 배우의 한계점
변치 않은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잡아주었지만, 극을 끌고 나간다는 느낌은 진양철 회장역을 맡은 이성민 배우가 가졌다는 걸 부정하긴 어렵다.
지난번 글에서도 거론한 바와 같이 이번에도 분명 조금 더 좋아진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여전히 한계를 극복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특히 이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는 연기력이 뛰어난 여러 조연 연기자들과 합을 맞추어서 그런 부분이 더 두드러지게 보이는 부분도 있고, 역으로 그 점에서 작품 선택을 기민하게 잘 하였다는 생각도 든다.
여담으로 동료 배우이자 전 부인인 송혜교씨가 절묘한 타이밍에 재벌집 막내아들의 열풍을 이어 더 글로리를 OTT에 개봉하게 되었다.
더 글로리에서의 연기로 기존의 외모위주의 연기자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면서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연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송중기 배우와의 더욱 비교되게 되었다.
서로의 한계점이 되는 이미지를 심게된 작품이 두 사람이 함께한 태양의 후예라는 점에서 참으로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그럼에도 여전한 경쟁력
이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극을 끌고가는 연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한 건 배우로써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적된 연기력의 한계점을 두드러지지 않도록 되려 작품에서 잘 녹여내는 시나리오를 보는 안목이야 말로 송중기 배우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아니면 본인의 극을 끌고나기 보다는 함께 하는 배우들의 연기의 합으로 표출되는 화면이 중요하다는 어떤 연기 철학이 있는 것일까?
어느쪽이든 분명한 건 송중기 배우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이다. 아직도 발전하는 중인 배우이고, 앞으로를 기대하게 하는 배우이자, 시선이 가게 하는 배우인 것은 분명하다.
다음 3편을 쓸 계기가 있을 때 즈음에는 또 어떤 화두와 질문을 우리에게 던져줄 지 궁금한 배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