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으로 받은 현생 인류의 특징 3가지

202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스반테 페보 교수의 고유전체학(Paleogenomics) 연구에 따르면 현생 인류의 유전자안에 대략 4% 정도가 네안데르탈인으로 부터 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최근의 몇몇 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 중앙에서 시작된 현생 인류가 사하라를 넘어 지중해 동부 레반트 지역/유럽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이종교배 인류들 탄생하게 되고 이들이 다시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그 근처의 데니소바인과 네안데르탈인, 그리고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와의 이종교배가 활발해지면서 오늘날의 현생인류의 DNA가 틀이 잡혔습니다.

네안데르탈인으로 부터 온 지방축적 유전자

상대적으로 추운 환경에서 지내던 네안데르탈인들은 SLC16A11 이라는 지방 축적을 도와주는 유전자가 있었습니다. 이 유전자는 우리가 섭취한 당류가 일정시간 소모되지 않으면 간에서 지방대사를 빠르게 진행해 몸 안에 저장하는 역활을 합니다.

추운환경과 빙하기를 버텨내기에는 무척 유리한 유전자였지만, 따뜻한 환경의 현대인에게 있어서는 빠른 지방 축적은 비만과 당뇨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어버렸습니다. 현생인류에 가장 가까운 아프리카 중남부 지역의 여러 민족들을 보면 경제적 여건이 괜찮아서 영양 공급에 문제가 없는 사람도 비만인 사람은 보기 드문 것이 바로 이런 유전자의 영향 덕분이라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남성형 탈모

남성형 탈모 유전자 또한 네안데르탈인에게서 왔습니다. 남성형 탈모란 남성 호르몬에 의해 생기는 질환인데 유전적 소인이 있는 남성들에게 주로 나타납니다. 사춘기 이후 체내에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게되고, 이 테스토스테론이 모낭에서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DHT (dihydrotestosterone)라는 호르몬 물질로 변화되어 탈모를 일으키게 됩니다.

남성형 탈모증은 유전되지만 하나의 원인 유전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유전자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니 만약 이런 징조가 보이신다면 미리미리 관리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알콜과 마약에 강한 유전자

면역 체계와 알콜/마약에 강한 유전자 또한 네안데르탈인에게서 왔습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로는 미국의 전설적인 락스타 오지 오스본의 케이스가 있습니다. 수십년을 술과 마약에 찌들어 살았고 본인 또한40즈음에 죽을 생각으로 건강에 대해 신경쓰지 않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런 생활에도 불구하고 2023년 기준 73세로 고령에 2020년에 파킨슨병이 발병하여 현재 진행중이지만 여전히 앨범 작업을 진행중인 놀라운 건강을 과시 중입니다.

다만 이런식으로 유전적으로 알콜과 마약에 강한 인자를 가진 분들은 반대로 카페인에 굉장히 취약하다고 합니다.

이번에 네안데르탈인에서 유래한 현대인의 특정 몇가지를 집어보았는데, 유전자 라는 것이 A=B 라는 형식으로 동작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여러 기전들에 작용하는 것 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탈모나 비만 유전자는 그 발현 원리를 잘 따져보시고 거기에 맞춰 생활습관이나 치료를 통해 조절하시면 타고난 유전자는 어느정도 제어 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 정리 2

이전 에서 대략 정리했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본격적인 전쟁으로 발전 중입니다. 세계적인 사태로 번져갈지 중동 전쟁의 수준에서 그칠지 아직 모르지만 상황은 점점 복잡해져가는 중이고 짧은 기간안에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아서 이즈음에서 중간 정리를 한번 하는 것이 사태의 맥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마스의 배후

현재까지 밝혀진 하마스의 배후는 이란입니다. 초기에는 아니라고 하였지만 실질적인 하마스의 대외 소통 창구로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시아파 무슬림이 절대다수인 국가이지만, 수니파가 대다수인 하마스를 지원해주고 이번 전쟁에서 소통 창구로 역활을 하는 만큼 추후의 그 비판도 피할 수 없을텐데요, 그 와중에 예멘의 후티반군이 이란의 지원을 엎고 이스라엘에 선전포고를 하여 점점 강대강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

이스라엘 하마스 분쟁으로 무너진 가자지구 건물사진
이스라엘 하마스 분쟁으로 무너진 가자지구 건물사진: UnsplashMohammed Ibrahim

우선적인 잘못은 하마스측에 있습니다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행한 전쟁범죄에 준하는 공격들 또한 반드시 꼭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입니다. 특히 UN소속 직원들과 기자들까지 함께 공격해 버린 것과 병원시설/아이들/난민 캠프까지 무차별 공격한 것은 추후 국제사회에서의 입지를 좁이게 될 것 입니다.
이런 공격들이 여러 언론들에 의해 보고됨에 따라 서방에서는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UN의 주요 운영진들, 또한 미국과의 외교적 거리가 조금 있는 국가들은 점점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내어놓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접경국가들

팔레스타인-이스라엘과는 레바논/요르단/이집트/시리아가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우선, 시리아는 내부문제로 크게 의견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고, 요르단은 양측의 무차별적인 공격과 전쟁범죄에 대한 비난을 하며 직접적으로 나서지는 못하고 관망하는 추세입니다. 요르단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과 역사적으로 엮인 것들이 많아 운신의 폭이 좁은 상황이라 어떤 발언을 하더라도 한계점이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로서 가장 많은 역활을 하고 있는 이집트는 가자지구에 바로 붙어있어 인도주의적 지원의 창구로써 나름의 역활을 하는 중이지만 역시 내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이스라엘의 여론전 까지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라 국가 역량이 실험대에 올라 앉은 상황입니다. 아직까지는 가장 역활을 잘 하고 있다고 평가 됩니다.
레바논은 그동안 누적되어온 국가적 문제들을 아직 해결 못하는 중이라 헤즈볼라등 테러단체가 준동하는 것을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레바논 남부와 시리아에서 산발적인 전투가 벌어지면서 전장이 확대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복잡해진 국제 정세

이제는 중동과 서방의 모든 국가들이 하나 둘씩 엮인 복잡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먼저, 튀르키예는 작년까지 공들여서 복원해둔 이스라엘과의 외교라인을 에르도안의 반 이스라엘, 반 서방 발언으로 장시간 닫아두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2000년도 중반의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중재로 국제적 위상을 알리고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던 튀르키예의 후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UAE는 이스라엘과 무역협정까지 최근에 맺고 반이란 전선에 가담한 상황이라 반이스라엘의 의견을 내지만 중립적인 입장을 표하고 있습니다.
시리아는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이란과 뜻을 같이하는 상황이고, 가장 영향력이 큰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스라엘과 관계를 진척시키던 것을 중단하고 반이스라엘로 돌아섰습니다.

이 와중에 예멘의 후티반군이 이란의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에 미사일/드론 공격등을 하기 시작했고 몇일 뒤 공식적으로 선전포고를 하였습니다.

반대로 미국은 의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패키지의 일정 수준
이스라엘은 주변의 테러국가들에 대한 가혹한 보복 공격을 하면서 전선을 점점 넓혀가고 있고 시리아/레바논의 헤즈볼라 까지 소규모 전투에 참전 중입니다. 거기에 맞서 이란을 중심으로 시리아/레바논 근처에서 이슬람 무장세력들의 연합작전이 보고되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의 예상

속단하기 어렵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접경국들 중 전면전을 할 수 있는 반이스라엘 성향의 국가가 없습니다. 하지만 레바논의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시리아의 여러 무장단체들 그리고 예멘의 후티반군까지 나서서 반이스라엘을 기치로 결전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우선 외부에서 쉽게 확인 할 수 있는 외교 전선은 이란 vs 반이란(혹은 그 뒤이 서방)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제 물리적인 전장이 확장되면서 여러곳의 무장단체들과 오래동안 산발적인 전투를 치루어야 하는 아프카니스탄 전역처럼 변질되어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반 이스라엘쪽 진영에서는 일정 수준 의상의 군부대를 편성해서 정규전을 치를 수 있는 무장단체가 아직은 없고, 이스라엘 역시 국가 역량의 한계로 전선을 무한정으로 확장시키는 것에 한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하여, 가자지구에 대한 상황 정리가 되는데로 레바논과 시리아의 접경 지역의 무장단체들과 산발적인 교전을 오래동안 지속한 후 천천히 전쟁을 마무리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전후 처리에 여러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걸려있고, 이스라엘의 지상전에 접어들면서 여론과 극히 나빠진 상황이라 국제 외교가에서는 일정 기간 이스라엘의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렇게 글로 몇 줄 예상하고 적는 것은 이렇게 간단하지만 실제 전쟁이 마무리 되기까지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사이에 안타깝게 희생되는 민간인들의 피해는 말로 다 할 수가 없을 것 입니다.

몇개의 메신저를 사용하고 계십니까?

어느날 문득 회사에 출근해서 PC를 켜보니 업무에 쓰는 여러 메신저의 자동 로그인에 한 세월이였습니다. 그래서 몇개의 메신저를 사용하는지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대한민국에서는 어쩔 수 없이 카카오톡에 잠금효과를 가지게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회사의 긴급 연락과 업무별로 채팅방을 만들고 주요 업무 공지도 여기를 사용합니다.
커뮤니티와 연결된 여러 단체 채팅방에 들어가 있기도 합니다.

업무는 아직 네이트온

NHN의 Dooray 도 잠시 사용했고, 외부 개발자와 협업을 위해 Slack을 사용했던 적도 있지만 아직까진 네이트온을 업무용으로 계속 쓰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기존 네이트온 안에서 이야기 하던 사업상의 연결고리들이 있고, 무엇보다 모바일과 PC간의 대화내용 저장 기능 덕분에 주요한 업무 요청은 네이트온을 통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 기존의 인맥+대화의 기록 용도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카카오톡을 주력으로 사용하지만 책임이 오가는 중요한 시점에는 네이트온을 사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글로벌하게 사용하는 것은?

업무상 해외와 가끔 연락할 일이 있습니다.
중국을 왔다갔따 하는 업무 연락은 QQ / 위챗을 사용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 같고, 홍콩/대만/중동쪽 연락은 텔레그램 / 스카이프 / 왓츠앱 등을 상대편에 맞춰서 사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에 나가있는 지인들/친척들은 먼저 텔레그램이 깔려있지 않으면 라인을 사용해서 이야기 합니다.

개인시간에 사용하는 것들

지인들과의 인맥은 주로 텔레그램에 집중되어 있지만 그외의 커뮤니티들은 카카오톡과 디스코드를 주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업무관련 커뮤니티들 중 상당수가 디스코드에 있고, 상용 서비스들 조차 커뮤니티와 QnA를 디스코드에서 하는 경우도 늘고 있어서 디스코드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중입니다.

사용하고 있는 메신저의 목록들을 한번 정리해 보았는데요, 여러분들은 얼마나 많은 메신져를 사용하고 계신가요? 글을 쭉 사용하다 보니 생각난 부분인데 다음번 메신저 관련 글에는 메신저의 기능과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소셜미디어 유료화

소셜미디어 유료화
사진: Unsplashdole777

대형 소셜미디어 들이 유료화의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메타는 EU 사용자들을 위한 광고가 없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유료화 버젼을 고려 중이라고 복수의 관계자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글로벌 서비스에 대한 경험이 행정부의 정책 차이로 인해 달라질 수 있다는 신호 입니다. 이 후 이어지는 소식에 따르면 월 14 달러에 준하는 비용이 청구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X(예전 트위터)는 Not A Bot 이라는 프로그램을 뉴질랜드와 필리핀 지역의 신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운영중인데, 불법적인 봇 활동을 막는다는 이유료 연 1달러의 요금을 과금하기 시작했습니다.

소셜미디어와 광고

지금까지의 이런 서비스들의 수익모델은 대부분 광고였습니다. 이번 EU의 개인정보정책 변경으로 인해 광고 수익 구조에 변경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유료 서비스를 별도로 준비하는 모양세이긴 합니다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EU 지역의 사용자 1명당 월 14달러 정도가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주는 최소한의 기대값이라고 역으로 유추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 다시 생각해보면,
1. 대형 서비스들은 북미-EU권의 온라인 광고시장을 중심으로 하여 성장해 왔고,
2. 이는 세계 광고 시장의 주요 고객층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3. 우리는 소셜미디어 서비스 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사용자가 많은 대형 광고 플랫폼 이라고 불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즉, 이 대형 광고시장의 수익모델에 대하여 EU측에서 개인정보를 명분으로 하여 제약을 걸게 된 것 입니다. 이 정책 자체가 무역장벽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EU 같은 큰 시장(사용자 1명당 월 14달러의 기대값을 가진)을 포기 할 수는 없으니 다른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하게 될 것 같습니다.

수익모델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

위에서 말한 다른 여러가지 방법들을 간단하게 표현하면 수익모델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이런 수익모델에 대한 고민은 사업 시작 초기부터 계속 있어 왔습니다.
서비스들이 주로 미국-EU권의 온라인 광고 시장이 활성화된 지역 위주로 서비스를 운영하게 되는 것도, 수익모델이 광고에 의존적이라는 한계점 때문이기도 합니다.
현재 소비자들로 부터 가장 저항감 없이 건전한 대안처럼 받아들여지는 수익모델 중 하나는 미디엄 / 디스코드처럼 다양한 형태의 구독형 제품이 있습니다. 현재까지 시장에서 입증된 가장 소비자의 저항이 없는 수익모델이므로 이 방향으로 우선적으로 시도해보고 소비자의 저항이 줄어들면 점진적으로 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대안으로는 링크드인 / X(구 트위터) / 전문 비지니스 플랫폼들 처럼 사용자의 기능과 가용 범위에 차별화를 둔 기업형 유료 수익모델들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이미 페이스북의 여러 추가 기능들에 활용되고 있지만 차별화의 범위가 광고 집행과 관련된 것 들 뿐이라 조금 더 상품을 개발해서 사용자들에게 접근하기 쉽게 해준다면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대규모 소셜미디어 서비스들의 수익모델 다변화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는 시점이 될 것 같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구독형이든 새로운 마케팅 상품을 내어놓든 이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앞으로 이 플랫폼에서 광고를 집행하시거나 추후 사업을 하시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것이 예상되니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지켜보다 포스팅으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자카야와 로바다야키

흔히 들어보시는 이자카야(居酒屋)와 종종 듣던 로바다야키(炉端焼き)의 차이는 무엇일가요? 물론 일본식 주점의 여러가지 형태 중 하나입니다만 실제 일본에서는 어떤지? 한국에서는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이자카야(居酒屋, いざかや)

일본어로 술이 있는 집 이라는 의미입니다. 규모가 작으면 착석 할 수 있는 바같은 자리만 몇개 있는 경우도 있고, 규모가 크면 주방을 둘러산 바 이외에 여러 테이블을 갖춘 경우도 있습니다. 주력으로 파는 주종은 사케가 메인이였으나 시대가 발전하면서 일본 소주나 보다 다양한 손님들을 위해 하이볼/위스키나 맥주등 다양한 주종을 팔기도 합니다.
시대가 변해가면서 도쿄 올림픽~오사카 엑스포 시절(6~70년대)에는 남성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가볍게 술 한잔 마시고 가는 펍같은 느낌을 가진 술집이였습니다.
버블의 정점으로 달려가는 80년대 부터 프랜차이즈화가 시작되었고 취급하는 주종과 메뉴가 다양해지기 시작하며 여러 계층의 고객을 받을 수 있도록 변화해 나갑니다.
이때 즈음에 정립된 상업적 이자카야의 모습이 오늘날 한국에 들어온 이자카야의 전형이 됩니다.

로바다야키(炉端焼き)

바람의 검심 추억편, 일본 전통식 가옥의 이로리
바람의 검심 추억편, 일본 전통식 가옥의 이로리

손님앞에서 음식을 직접 구워주거나 숯불구이류 안주를 내는 이자카야를 말합니다. 1950년대 미야기현 센다이의 「炉ばた」라는 가게를 보통 원조로 생각합니다.
이름의 시작은 囲炉裏(이로리)에 구운 음식을 내어주는 가게라고 해서 인 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름의 뜻 그대로 囲炉裏(이로리)+端焼き(바타야키) 라고 하여 화로(炉,이로리) 주변(端,단상등으로 구분된)에서 구운 구이(焼き) 라는 의미입니다. 이로리+바타+야키에서 좀 더 부르기 쉽게 로바다야키炉端焼き로 축약되고 굳어진 경우입니다.

2차 세계대전 후 패망한 일본에서는 아직 인분을 비료로 사용해서 야채들을 생산하고, 냉장고와 가스의 보급이 이루어지기 전 까지 기생충이나 위생 문제가 있었고, 축산물이 아직 대량 생산되기 이전인 1950년대에 시작된 형태라 주 재료는 채소와 해산물 이였습니다.
예전 가옥을 활용해서 구조를 만들다 보니 위에 첨부된 이로리(화로) 이미지 같은 구조에서 아래의 이미지처럼 주인의 집게나 긴 조리 도구를 사용하여 손님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고 접객 할 수 있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전통적인 로바다야키의 모습
전통적인 로바다야키의 모습

덕분에 사람들이 화로 근처에서 요리 주문 후 술과 음식을 나누며 대화에 집중 할 수 있는 형태의 구조가 나오고 여기서 일종의 살롱같은 분위기의 가게가 되어 각광 받게 됩니다. 물론 이 형태는 살롱같이 화술이 필요한 주인이 아니더라도 형태만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구조라서 전국에 퍼지게 됩니다.

한국에서의 일본식 술집

일제 강점기를 거친 한국에는 다양한 형태의 일본 술집이 남아 있었지만 6.25등을 거치며 대부분 사라졌고 남부 지역에 일부 남아 있었습니다. 6-70년대의 계획경제시 일본과의 교류가 재계되고 8~90년대 경제발전 이후 일본 문물이 조금식 들어오다 90년대 중 후반부터 그 시기 즈음의 일본식 이자카야가 들어오기 시작하였고 곧 일본식 술집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유행이 빠르게 지나가는 한국의 특성상 이자카야의 다음 유행으로 로바다야키가 00년대에 잠시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식 가운데 화로를 두고 긴 조리도구를 사용해서 요리를 전달해 주는 모습으로 운영하는 곳은 거의 사라졌으니 그런 이름을 걸어두고 영업하는 업장을 찾아가실 때 한번쯤 후기를 확인하시고 찾아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최근 5-10년간 한국에서는 로바다야키와 영업 형태가 유사한 야키니쿠/야키토리 같은 일본식 화로구이 전문점이나 오뎅바 등이 크게 성업 중입니다.

최근 일본식 주점을 즐기고 있으시다면 이런 소소한 부분들도 찾아보시면서 술자리에서 적당히 지식을 뽐내보시는건 어떠실까요?

일본과 소비.

일본 불매 운동

최근에 스트레스 해소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글을 어떻게 쓸까하다 평화롭게 글을 쓰고싶어 애니메이션 리뷰를 쓰자라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래도 되는걸까?

일본의 문화는 인접국인 탓에 한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소금으로 음식을 저장하는 문화라든지 전통의복의 형태라든지, ‘연오랑 세오녀’같은 설화만 봐도 가까운 나라인 것이 티가 난다. (비록 이게 정설이 아닌 민담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라 할지라도 말이다.) 분명 매우 친하게 지내기 좋은 나라다. 인접국이라는 지리적 이점은 서로를 돕고 상생하는데에 최적이라는 의미도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역사상 인접국들은 이상하게도 사이가 좋은 경우가 별로 없다. (당장 중국과 일본을 보라. 절대 친해질 수 없다.) 비슷한 기후대이기에 보급이 용이하고 영토분쟁으로 인한 침략의 명분까지, 인접국은 정말 침략하기 좋다. 대한민국과 일본은 바다로 떨어져있어 비슷한 듯 다른 문화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수탈하기도 더 좋다. 어떠한 사고방식으로 행동하는지 체화되는 영역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것을 시간이 지날수록 더 체감한다.

그렇기에 일본의 대표 문화산업인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이 마냥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일부 제국주의사상을 공공연하게 가지고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버젓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닌 작가들도 많다. 하지만 일본의 정치가 대한민국과 상호호환을 하고 있는 이상, 이들의 사상과 사상을 그대로 표현한 작품들이 후대의 인류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본주의 시대에서의 최고의 의견피력은 불매라 하였다. 밥줄 끊기는 것이 제일 크다. 그러나 세계화시대에서 온건히 우리것만 가지고 살 수 없는 현재의 삶을 생각한다면 새 것의 구매를 줄이고 1번 쓸 것 여러번 쓰며 내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이러한 문제가 머리속을 헤짚어놓을 때마다 혐한이나 제국주의를 조금이라도 미화 표현하는 작가가 있다면 철저하게 배재시켜왔다. 사람이 직접 하는 것이라 비록 느리겠지만 다음에 실수하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인류는 두번의 큰 전쟁을 통해 인류는 더이상의 전쟁을 하지 않고 평화를 이루자고 약속했다. 한 가지 최고의 가치가 존재한다 생각하며 다양성을 짓누르고 살상을 정당화하던 구시대의 문화는 종전과 함께 세계정부의 통제로 일단락이 되었다.

구시대의 가치를 퍼뜨리려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일본은 평화헌법 개정으로 자위대를 소유할 수 있게 되었고 자체적으로 파병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다. 전세계는 자국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열강의 냉전을 부추기고 있다. 바람앞의 촛불. 지금을 세계정세로 본다면, 수많은 후대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그래서일까 내일 있을 아시안게임 축구경기에 치킨시켜놓고 응원이라도 해야겠다. (이 글 쓰는 이유..밤 9시에 치킨 시켜먹어도 되는 이유..를 만들어본다.)

최저임금과 외식

최저임금
사진: UnsplashVitaly Taranov

2023년 최저임금이 결정됐다. 1만원이 채 안되는 9620원. 작년대비 5% 인상했으나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돈을 어디서 아끼는 것이 좋을까? 교통비? 버스는 당장 다음달부터 300원 인상이다. 최저임금을 계산하면 결국 시간당 240원 인상한 것이라 허탈감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의류비용은 이미 줄일대로 줄였다. 가끔 사입는 오픈마켓의 인터넷쇼핑이 그것이다. 그마저도 많이 구입하지 않는다. 질 좋은 의류는 그만큼 케어에도 신경을 써야하니 그럴 여유를 내는 것 조차 사치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어느 한 부분에선 꼭 사치를 하게 된다고 하는데 내 경우에는 그것이 나름 외식이었다. ‘5000원내고 먹을 밥을 10000원을 내고 먹더라도 맛있는 곳에서 즐겁게 먹고 좀 다른 곳에서 줄이자’가 내 경우였는데 최근엔 그것이 ‘15000원을 내고 먹는 괜찮은 한 끼’가 되었다. 거의 1.5배에 가까운 돈을 내고 기나긴 대기시간을 지나 돌아오는 만족감은 즐겁지만 허탈하기도 했다. 물론 물가도 올랐지만 어째서인지 주머니 사정은 맨 처음 저 1만원의 사정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었다. 입은 절대로 그 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돌고 돌아 줄일 수 있는 비용은 식비이고 그 중 가장 큰 부분은 외식이다. 고정비 중 가장 유동적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던 가게를 하나 둘 안 가게 되고 내 노동력을 0원으로 치환할 수 있게 요리를 하게 된다. 밀키트는 그런 점에서 아주 효과적으로 2명 이상의 식비를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잔여물이 거의 없는 편이라 요리를 하는 취미생활로도 훌륭하다.

그러나 좀처럼 생각을 지울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 많은 비닐쓰레기(밀키트들은 대부분의 식재료가 비닐로 밀봉 되어있다.)와 여기에 쓰이는 조리기구, 그리고 추가적으로 입맛에 맞추기 위한 기본 식재료들은 내가 추가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것들이고 더불어 여기에 요리를 하는 비용과 마지막 마무리까지의 노동력은 모두 0로 치환했을때나 ‘가성비’라는 것이 나온다.

외식에서 가성비만을 따지던 것에 대한 저주라도 걸린 것일까, 그동안 스스로가 가격을 어떻게 책정했는가에 대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스스로의 노동력을 너무 깎아내린 탓에 한 끼, 한 끼에도 이렇게 가성비를 지우게 되었는가. 그러면 이 비용을 받고 저 주방 뒷편에서 맛있는 요리를 만드시던 분들은 어떻게 생활을 이어나갔을까 하는 생각까지 이어지자 이내 고개가 숙연해진다. 어줍잖게 유투브로 보고 시뮬레이션 몇 번 해보고 연습 몇 번 해본 것과는 달리 그분들은 이것이 생업이다. 이 기술을 얻기까지 두 손은 엉망이 되었을 것이고 그 시간을 우리는 자본주의의 탈로 ‘돈’으로 치환한다. 이게 과연 정당한 것인가에 대한 생각은 이미 돈이라는 가치에 폄훼되어 버렸다.

이런 탓에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작년과 올해 들어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떼죽음 당한 사람은 더더욱 많다. 더 줄일 방법은 없는데 사회 안전망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힘들더라도 작은 미소로 내 곁을 내줄 여유를 좀 더 내는 것. 그것이 성숙한 문화시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야만의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도 더 커질 뿐이다.

슬픈 말이다. 각자도생.

서양식당 명칭 정리

오늘날 우리는 흔하게 이탈리아/프렌치를 전문으로 하는 서양식당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양식당을 가리키는 다양한 명칭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아래는 서양식당의 이름 앞에 붙는 명칭에 따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정리해보았습니다.

서양식당 중 이탈리안 최고 수준 리스토란테 Ristorante

이탈리아 식당 중 최고 수준의 정찬(코스)요리를 내는 곳 입니다. 단품 요리가 거의 없고,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춘 인테리어/서빙을 제공하는 식당을 이야기 합니다. 식당 이름 앞에 리스토란테라고 붙어 있으면 일단 조금 격식을 갖추고 가야하는 곳 입니다. 드레스코드가 정해져있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트라토리아 Trattoria

서양식당 분류 트라토리아
UnsplashStefano Vigorelli

이탈리아 식당 중에서 리스토란테 보다 규모가 조금 작고, 캐쥬얼한 분위기의 식당입니다. 코스 요리가 없진 않으나 가정식 위주로 요리를 내는 곳 입니다. 처음에는 지역 요리 전문점에 가까운 분위기였으나 시대가 발전하면서 점점 의미가 넓어져 이탈리아 가정식 중에서 지역 특산물을 소재로 한 요리들을 주로 하는 캐주얼 식당으로 의미가 넓어졌습니다.

오스테리아 Osteria

시작은 중세-근대에 화덕에 큰 냄비를 걸어두고 손님들에게 술과 간단한 음료를 파는 선술집 같은 곳들이 점점 와인 위주로 술의 트렌드가 변경되고 이에 맞춰 음식을 준비하다 보니 와인을 기본으로 하고 거기에 맞는 괜찮은 요리를 내는 가게로 발전되었습니다.
지역 동네 맛집 느낌이 강하다 보니 오스테리아라고 이름 붙은 곳들이 요즘 미슐랭 가이드나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에도 심심치 않게 오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나만의 동네 맛집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핏제리아 Pizzeria

이 식당 이름은 말 그대로 피자 전문점입니다. 핏제리아에도 핏제리아-리스토란테 같은 피자를 주력을 하는 리스토란테가 존재하고 대부분은 테이크 아웃 형태이거나 적은 수의 테이블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피자 전용 화덕을 가지고 영업하는 가게들이 이런 이름을 많이 사용하고, 가게 규모가 있으면 핏제리아-리스토란테 같은 형태를 취하는 곳도 있습니다.

비스트로 Bistro

일찍 도시화 된 파리에서 숙박과 함께 식사를 제공하던 것이 시대가 발전하면서 점점 독립된 식당이 되어 파리 분위기의 작은 식당이라는 컨셉으로 정착했습니다. 오스테리아나 트라토리아 같은 식당들은 요리의 컨셉이나 다양성에 있어서 제약을 느낄 수 있지만, 비스트로는 그런 분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파리 분위기의 작은 식당이라는 컨셉에 충실하면서 그 안에서 다양한 요리들을 선보일 수 있어 요리하시는 분들이 식당을 개업할 때 선호하는 형태입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비스트로라는 이름을 단 가게는 많지만 사람의 입맛 또한 천차만별이라 본인의 취향과 잘 맞는 가게를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브뤼서리 Brasserie

오스테리아의 프랑스 판입니다. 브뤼서리라는 이름 자체가 영어의 브루어리와 같은 어원을 가진 만큼 맥주/와인류를 주력으로 판매하며 거기에 맞춘 프랑스 전통 음식 몇가지를 기반으로 메뉴를 구성하며 하루 종일(24시간 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영업합니다. 국내에서 브뤼서리라는 식당 이름을 달고 운영하는 곳은 딱 2곳인데 코엑스 인터컨의 브라서리(영어식 표기)와 브뤼서리 서교 두 곳 뿐입니다. 한 곳은 뷔페고 한 곳은 일반적인 레스토랑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파티스리 Pâtisserie

익숙한 우리말로 하면 제과점입니다. 디저트에 가까운 메뉴들을 판매합니다. 우리가 카페에서 마시는 가벼운 디저트 빵 종류는 대부분 파티스리에 포함됩니다. 파티스리라는 이름이 따로 붙었다면 다양한 프랑스식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곳 이라 우리가 생각하는 프랑스 디저트 전문점들 중 특정 메뉴들만 전문으로 하는 곳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게가 포함됩니다.

블랑제리 Boulangerie

영어로는 베이커, 한국말론 그냥 빵집 그 자체입니다. 한국의 빵집은 디저트부터 식사빵까지 모두 갖춰둔 곳들이 많지만, 블랑제리 라고 이름을 달고 있는 곳은 식사빵 위주로 하는 곳이 많습니다.
블랑제리는 너무 많아서 딱히 추천드리기 어렵지만 블랑제리라면 우선 바게트가 맛있어야 합니다. (중국집에 짜장/짬뽕이 맛있어야 하는 것 처럼) 여러 블랑제리의 바게트들을 도전해 보시고 가장 입맛에 맞는 곳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자료를 찾다보니 레스토랑 이름들의 기원과 어원, 변천사들을 두루두루 알게되었는데 이런 것들에 관해서는 다음에 한번 더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