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식당 명칭 정리

오늘날 우리는 흔하게 이탈리아/프렌치를 전문으로 하는 서양식당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양식당을 가리키는 다양한 명칭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아래는 서양식당의 이름 앞에 붙는 명칭에 따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정리해보았습니다.

서양식당 중 이탈리안 최고 수준 리스토란테 Ristorante

이탈리아 식당 중 최고 수준의 정찬(코스)요리를 내는 곳 입니다. 단품 요리가 거의 없고,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춘 인테리어/서빙을 제공하는 식당을 이야기 합니다. 식당 이름 앞에 리스토란테라고 붙어 있으면 일단 조금 격식을 갖추고 가야하는 곳 입니다. 드레스코드가 정해져있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트라토리아 Trattoria

서양식당 분류 트라토리아
UnsplashStefano Vigorelli

이탈리아 식당 중에서 리스토란테 보다 규모가 조금 작고, 캐쥬얼한 분위기의 식당입니다. 코스 요리가 없진 않으나 가정식 위주로 요리를 내는 곳 입니다. 처음에는 지역 요리 전문점에 가까운 분위기였으나 시대가 발전하면서 점점 의미가 넓어져 이탈리아 가정식 중에서 지역 특산물을 소재로 한 요리들을 주로 하는 캐주얼 식당으로 의미가 넓어졌습니다.

오스테리아 Osteria

시작은 중세-근대에 화덕에 큰 냄비를 걸어두고 손님들에게 술과 간단한 음료를 파는 선술집 같은 곳들이 점점 와인 위주로 술의 트렌드가 변경되고 이에 맞춰 음식을 준비하다 보니 와인을 기본으로 하고 거기에 맞는 괜찮은 요리를 내는 가게로 발전되었습니다.
지역 동네 맛집 느낌이 강하다 보니 오스테리아라고 이름 붙은 곳들이 요즘 미슐랭 가이드나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에도 심심치 않게 오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나만의 동네 맛집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핏제리아 Pizzeria

이 식당 이름은 말 그대로 피자 전문점입니다. 핏제리아에도 핏제리아-리스토란테 같은 피자를 주력을 하는 리스토란테가 존재하고 대부분은 테이크 아웃 형태이거나 적은 수의 테이블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피자 전용 화덕을 가지고 영업하는 가게들이 이런 이름을 많이 사용하고, 가게 규모가 있으면 핏제리아-리스토란테 같은 형태를 취하는 곳도 있습니다.

비스트로 Bistro

일찍 도시화 된 파리에서 숙박과 함께 식사를 제공하던 것이 시대가 발전하면서 점점 독립된 식당이 되어 파리 분위기의 작은 식당이라는 컨셉으로 정착했습니다. 오스테리아나 트라토리아 같은 식당들은 요리의 컨셉이나 다양성에 있어서 제약을 느낄 수 있지만, 비스트로는 그런 분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파리 분위기의 작은 식당이라는 컨셉에 충실하면서 그 안에서 다양한 요리들을 선보일 수 있어 요리하시는 분들이 식당을 개업할 때 선호하는 형태입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비스트로라는 이름을 단 가게는 많지만 사람의 입맛 또한 천차만별이라 본인의 취향과 잘 맞는 가게를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브뤼서리 Brasserie

오스테리아의 프랑스 판입니다. 브뤼서리라는 이름 자체가 영어의 브루어리와 같은 어원을 가진 만큼 맥주/와인류를 주력으로 판매하며 거기에 맞춘 프랑스 전통 음식 몇가지를 기반으로 메뉴를 구성하며 하루 종일(24시간 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영업합니다. 국내에서 브뤼서리라는 식당 이름을 달고 운영하는 곳은 딱 2곳인데 코엑스 인터컨의 브라서리(영어식 표기)와 브뤼서리 서교 두 곳 뿐입니다. 한 곳은 뷔페고 한 곳은 일반적인 레스토랑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파티스리 Pâtisserie

익숙한 우리말로 하면 제과점입니다. 디저트에 가까운 메뉴들을 판매합니다. 우리가 카페에서 마시는 가벼운 디저트 빵 종류는 대부분 파티스리에 포함됩니다. 파티스리라는 이름이 따로 붙었다면 다양한 프랑스식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곳 이라 우리가 생각하는 프랑스 디저트 전문점들 중 특정 메뉴들만 전문으로 하는 곳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게가 포함됩니다.

블랑제리 Boulangerie

영어로는 베이커, 한국말론 그냥 빵집 그 자체입니다. 한국의 빵집은 디저트부터 식사빵까지 모두 갖춰둔 곳들이 많지만, 블랑제리 라고 이름을 달고 있는 곳은 식사빵 위주로 하는 곳이 많습니다.
블랑제리는 너무 많아서 딱히 추천드리기 어렵지만 블랑제리라면 우선 바게트가 맛있어야 합니다. (중국집에 짜장/짬뽕이 맛있어야 하는 것 처럼) 여러 블랑제리의 바게트들을 도전해 보시고 가장 입맛에 맞는 곳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자료를 찾다보니 레스토랑 이름들의 기원과 어원, 변천사들을 두루두루 알게되었는데 이런 것들에 관해서는 다음에 한번 더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