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가? 반려인 1500만명 시대. 내가 반려동물에 대해 호의적이어서인지 관심이 많아서인지 주변 지인들 중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꽤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반려동물은 키우고 싶어도 키우는 책임감이 부족하다 생각하기 때문에 고양이 유투브나 댕댕이 유투브를 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곤 한다. 그런 랜선집사들의 마음을 헤아려서인지, 생각보다는 꾸준히 반려동물이 주가 되는 애니들이 힐링물로 나오는데 이번 분기에 냥집사들의 로망을 가득가득 채워주는 장점밖에 없는 고양이 애니가 나왔으니!
이름하야!
길가에 버려져 곧 죽음을 맞이할 것 같던 고양이를 주인공이 키우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 이야기다. 물론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흔하디 흔한 ‘고양이 너무 귀여워!!!!!!!!’의 애니겠지만, 고양이집사의 로망을 버무려 정말 이상적인 고양이 애니메이션이다. 그도 그럴것이
고양이 집사들이 말하는 고양이의 최대 단점 1위! : 수많은 털!!!!!
실제 고양이들이 뿜어내는 털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데 이분은 집 청소하시면서 묻은 자기 털을 청소한다. 머리속으론 아.. 만화니까 좋겠다.. 하는데 이걸 실제로 만화에서 한 장면으로 보고있으면 내 고양이도 이랬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그래서 이게 만화고, 그래서 이게 힐링물이란 생각이 드는 것이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으니까! ㅋㅋ
우렁각시인 고양이?
게다가 야근하고 돌아온 주인을 위해 저녁차려주고 장보고 청소하고 모든 걸 해주는 우리나라 우렁각시 설화 속 우렁각시 같은 고양이. 단점이 있다면 한가지, 집안일을 하는 탓에 거대고양이로 커버린 유키치의 거대한 몸집은 평범하게 동료들에게 소개를 할 수 없는 속사정이 유일하다.
그래서 사실..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저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고양이라면, 도대체 ‘다메닝겐(그른 사람)’이라며 혀를 쯧쯧 차기보단 주인을 떠날거라고 생각했는데 쯧쯧 차면서도 계속 집사가 좋아하는 행동을 하고 맴돌고 관찰하고 걱정하는 유키치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있으면 저런 마음에 고양이 키우는 게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든다.
여태 많은 반려동물, 특히 고양이 관련 애니를 봐왔지만 이 애니는 꽤나 주인의 환상을 잘 드러낸 애니메이션이다. 그러나 방심하고 있으면 고양이특성을 툭툭 보여주면서 이 존재가 고양이임을 상기시킨다. 그래서일까 나같은 고양이 없는 일반인도 즐겁게 이 애니메이션을 정주행할 수 있는 애니가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도 묘한 양면성을 드러내는 부분이 많아서 더 재밌게 본 듯 하다. 귀여운 그림체와 스토리에 비해 차가운 색채, 거대한 고양이의 귀여운 모습과 대조되는 중후한 성우의 목소리는 들을때마다 너무 웃기고도 실제로 그럴지도 몰라! 라는 상상력을 불러일으켜서 미소를 짓게 된다.
그래서 이번 3분기 애니 중 즐겁게 정주행한 애니인 [야무진 고양이는 오늘도 우울!]. 가볍게 애니메이션은 보고싶은데 보다보면 묘하게 웃음짓게 되는 애니가 고플때 좋은 대체제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