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은행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중동,아프리카와 유럽 일부 국가에서 소매금융 부분을 철수 합니다.
우리나라가 포함되어 있기에 언론에서 여러가지로 평을 내어놓고 있지만 제 생각과 다른 부분이 있어 그 부분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 소매금융은 고비용 사업이다.
이 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들이 상당합니다. 고용 유지, 서비스 유지, 업장유지 비용등의 고정비가 높은 사업입니다.
특히 한국처럼 기존 사업자들이 시장을 꽉잡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을 뚫고 규모의 경제로 가기 위한 비용은 도무지 수지타산이 나오지 않지요.
이번에 철수하는 13개국 모두 자국내 기존 은행들의 소매금융 브랜드 파워가 강한 곳들 입니다. - 소매금융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시티처럼 글로벌한 서비스가 강점인 은행들은 핀테크 기업들의 도전에 그 위치가 약해지고 있습니다.
시티의 서비스는 첫번째 선택지가 아니라 페이팔/와이즈(구 트랜스퍼와이즈) 등으로 처리하지 못할 때 선택하는 선택지가 되어버렸다.
시티은행이 빨리 움직여서 핀테크 스타트업들을 인수하거나 같은 컨셉의 서비스를 내어놓았으면 시장의 판도가 조금은 달라졌겠지만 앞서말한 1번의 브랜드 파워 문제를 해결할 메리트 인지 잘모르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덩치가 있는 시티그룹이 함부로 도전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 명분보다는 실리
그렇다고 시티가 금융에 투자를 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싱가포르에 시티 웰스 허브를 작년에 열고, 이미 아시아권 자산가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쟁과 고비용 구조에 시달리는 소매 금융을 줄이고 시티의 글로벌한 브랜드와 네트워크 파워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자산 관리, 기업 뱅킹쪽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는 것이다. 밖으로 보이는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지는 이미지 보다는 조용히 큰 돈을 버는 쪽으로 선택한 것이다.
시티은행의 철수 결정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씁쓸한 선택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볼 수 있겠다.
이제 다음 페이즈에 눈여겨 볼 부분은 시티의 소매금융 부분 인수부분이다. 이 소매부분을 어느 곳에서 어떤 형태로 인수하느냐에 따라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